[이슈분석]이동호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마이크로바이옴, 지금이 골든타임"

이동호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바이오뱅크힐링 대표)
<이동호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바이오뱅크힐링 대표)>

“프로바이오틱스를 포함해 미생물 영역은 아직 초기 단계입니다. 누가 먼저 제품을 출시하고 시장을 선점하느냐가 관건인데, 우리나라는 골든타임을 놓치는 게 아닌지 우려 됩니다.”

이동호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프로바이오틱스, 마이크로바이옴 등은 우리나라가 선도국으로 자리매김할 최적 분야지만, 제도적 걸림돌이 한계라고 지적했다. 세계 각국이 시장 선점을 위해 정부, 기업이 합심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소극적이다.

이 교수는 “최근 프로바이오틱스는 배양이 쉽고 대량생산이 가능한 넥스트 프로바이오틱스로 진화 중”이라면서 “유럽과 미국에서는 이 기술이 상용화를 앞뒀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원료를 수입해 건강기능 식품 사업에 머무른다”고 말했다.

프로바이오틱스가 재조명 받는 것은 임상적 유효성, 안정성 때문이다. 비만, 당뇨, 아토피를 포함해 치매, 천식에도 미생물이 관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령화, 만성질환자가 국가 과제로 부상한 선진국은 기존 치료약으로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를 미생물로 해결하려 한다.

최근 암 치료에도 효과가 입증되기 시작했다. 장내 미생물에 따라 면역 치료제, 항암제 효과가 다르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장내 미생물이 균형을 이루지 못하면 치료제 효과가 떨어진다.

우리나라도 인체 미생물을 활용한 신약과 서비스 개발이 활발하다. 면역 항암제를 포함해 아토피 치료제, 만성 간질환 치료제 등이 대표적이다. 몸 속 미생물을 분석해 10여종의 암을 진단하고 예측하는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이 교수 역시 바이오뱅크힐링이라는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서비스 기업을 창업했다.

문제는 상용화다. 건강기능식품을 넘어 신약과 서비스는 기존에 없던 영역이다. 상용화를 위해 인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다보니 불확실성이 크다.

이 교수는 “마이크로바이옴 영역은 줄기세포보다 훨씬 안전하고 상용화가 빠르다”면서 “정부가 임상시험 승인이나 상품화 인허가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신속하게 허가를 내줘야 하지만 선진국에 비해 속도가 늦어 경쟁할 타이밍을 놓치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미래 가치를 판단해 현 R&D 단계를 상용화로 견인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면서 “인허가 가이드라인과 중장기적 R&D 전략 수립, 행정 지원 등이 수반되면 우리나라도 세계 미생물 강국이 된다”고 덧붙였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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