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SW교육, 이제 주무 부처가 나설 때다

주말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미래교육 박람회 전시회장 전경
<주말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미래교육 박람회 전시회장 전경>

지난 주말, 일산 킨텍스.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부모 손을 잡은 학생들이 킨텍스 전시장으로 향했다. 이곳에선 교육 행사 두 개가 동시에 개최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한 '소프트웨어(SW) 교육 페스티벌'과 교육부가 주최한 '미래교육 박람회'다. 두 부처 모두 1년에 한 번 개최하는 대형 행사다. 수백여개 학교와 기업이 행사장에 참여했다.

해프닝 하나가 벌어졌다. 두 행사는 같은 층에서 열렸다. 과기부가 1·2홀, 교육부가 3·4홀에서 각각 개최했다. 과기부 행사를 보고 조금만 옆으로 가면 교육부 행사다. 2홀과 3홀 사이에 거대한 칸막이가 쳐졌다. 그나마 작은 문 하나를 터서 오가는 통로를 마련했지만 임시방편이다. 전시회에 참여한 한 대학 교수는 “두 행사 모두 SW 교육이라는 공통 분모가 있지만 교류조차 허용하지 않는 모습에 놀랐다”면서 “부처 칸막이를 그대로 보여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SW 교육 의무화 시행이 이제 몇 달 남지 않았다. 내년부터 중학교부터 SW 교육 의무화가 시작된다.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많다. 수업 시간, 전문 교사 확보 등 현장 요구 사항 가운데 뚜렷하게 개선된 것이 없다. 부처 간 협업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순간이다. 행사장 내 부처 간 칸막이는 해프닝으로 그칠 일이다.

두 부처의 협업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런데 모두 조용하다. 추진 현황과 앞으로 일정을 전하는 설명회조차 열지 않는다. 이 사이에서 학부모와 학생은 SW 교육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한다. 정부와 공교육이 조용하니 사교육에 눈길이 쏠린다. 서울 강남이나 경기도 성남시 분당 학원장이 보내는 'SW 중점대학 입시 준비' 문자가 더 유용한 정보로 느껴질 정도다. 학교 현장도 마찬가지다. 당장 몇 달 후면 새 학년이 시작되지만 어떻게 수업 시간을 짜고 대비해야 할지 교사는 막막하다.

“SW 교육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는데 올해 초보다 훨씬 조용해서 불안하네요.”

일선 교사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혼란을 틈타 SW 교육을 대학입시와 연계한 학원이 늘고 있다. 우려와 혼란을 잠재우는 방법은 정확한 정보 전달과 소통이다. 정책 집행 주무 부처가 나설 때다.

[전자신문 CIOBIZ]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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