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중국 최대 공업박람회를 가다...中진출 10년↑韓기업이 들려주는 이야기

중국 국제공업박람회 입구 전경
<중국 국제공업박람회 입구 전경>

11일 중국 상하이 홍차오 공항 옆에 위치한 국가전람컨벤션 센터. 오전 9시부터 중국 최대 장비 제조 행사 '중국 국제 공업 박람회'에 참여하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인파가 모였다. 국내 대형 전시장 킨텍스보다 두세 배 큰 공간이 로봇, 자동차, 항공, 에너지 등 다양한 공업 관련 제품으로 가득 찼다.

중국 국제공업박람회 전시장 입구 전경
<중국 국제공업박람회 전시장 입구 전경>

중국 국제 공업 박람회는 올해로 19회째다. 25위안(약 4100원)이면 누구나 관람 가능하다. 행사 주 무대인 로봇 전시장에 들어서자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자동화 공정 과정을 살펴보는 인파가 가득했다. 관람객들은 자동화 공정 시뮬레이션 모형을 동영상으로 촬영하거나 사진 찍기에 분주했다. 한 기업은 “중국 최대 행사인 만큼 기업 종사자뿐 아니라 학생, 해외바이어 등 많은 이들이 참여하고 주목한다”면서 “중국 진출을 원하는 해외 기업들에도 좋은 홍보의 장”이라고 소개했다.

올해 박람회는 '스마트 공장'이 화두다. 중국은 '제조 강국'에서 '제조 대국' 도약을 목표로 2년 전 '중국제조 2025' 정책을 시행했다. 로봇 전시장에는 제조 자동화를 이끌 크고 작은 설비가 가득했다. 물류 자동화부터 섬세한 제조 공정까지 전 과정을 사람 없이 기계가 대신했다.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한 공장을 축소해 자동 공정 시뮬레이션을 보여준 모형 앞에 사람들이 북적였다. 대형 제조 생산단지를 축소한 모형 속에 근무자는 없다. 모든 과정은 기계가 자동으로 처리한다. 공장 한 가운데 시스템을 모니터링하는 '스마트 팩토리 컨트롤 센터'가 자리 잡았다. 이 곳에 수십 명의 직원이 배치돼 실시간 자동화 과정을 제어하고 관리한다. 제조 부품 업체 관계자는 “중국제조 2025 정책 시행 후 스마트 제조 관심이 높다”면서 “예전보다 스마트 공장 관련 부스가 많아졌다”고 전했다.

중국 국제공업박람회 내부 전경
<중국 국제공업박람회 내부 전경>

이번 박람회에는 한국 기업도 다수 참가했다. 대부분 중국에서 10년 이상 사업을 진행한 곳이다.

큐라이트는 2003년 중국에 진출한 후 시그널(신호전달기기) 제어 분야 중국 내 점유율 10%대를 유지한다. 중국 내 시장 점유율 1위다. 오토닉스는 2002년 중국에 공장을 설립한 후 근접센터 부문에서 중국 내 점유율 6%를 확보했다. 카콘도 20년 전 중국 진출 후 50여 군데 대리점망을 구축하고 전기제어 시장을 공략한다.

중국 진출 기업의 올 최대 화두는 사드 문제였다. 중국 진출 10년 이상인 이들 회사는 사드 영향이 미미했다고 전했다. 큐라이트 관계자는 “사드 영향이 전혀 없었다고 얘기하긴 어렵지만 사드 때문에 입찰 경쟁에 참여하지 못한 사업은 한 건 정도”라면서 “그동안 중국에서 쌓아온 신뢰 덕분에 큰 타격을 받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중국 국제공업박람회에 전시된 로봇
<중국 국제공업박람회에 전시된 로봇>

국제 공업 박람회는 2000개 이상 기업, 10만명 이상 참관하는 대규모 행사다. 전시장 연결 통로마다 사람이 북적였다. 중국 기업 외에 한국 등 세계 주요 기업이 참여해 중국 시장에 제품을 알린다. 국내도 중국 시장에 문을 두드리는 기업이 늘어난다. 사드 여파로 잠시 주춤했지만 중국 진출 러시는 계속될 전망이다.

10년 이상 중국에서 사업을 영위해 온 국내 기업들은 제품 품질과 중국 문화 이해 노력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카콘 관계자는 “중국이 만드는 제품도 예전보다 품질이나 가격 면에서 한국 제품 못지않게 좋아졌다”면서 “한국 제품이면 무조건 통한다는 안일한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오토닉스 관계자는 “아직 중국인들이 한국 제품이라면 신뢰하는 편”이라면서 “제품 품질은 기본이고 중국 문화에 대한 이해와 구체적 정보가 있어야 장기 수출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상하이(중국)=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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