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바이옴' 세계가 주목, 고령화 부작용 대안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MD헬스케어 연구진이 김치 유산균을 연구하고 있다.(자료: MD헬스케어)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MD헬스케어 연구진이 김치 유산균을 연구하고 있다.(자료: MD헬스케어)>

세계적으로 고령화 문제가 심화되면서 마이크로바이옴(인체미생물정보) 관심이 확산된다. 고령화에 따른 경제인구 감소, 만성질환 증가 등 문제 해결책으로 떠오른다.

5일 정부기관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마이크로바이옴 투자 필요성, 국가보건 활용성이 강조된다. 임상적 검증, 식의약품 고도화, 전문 인력 양성 등 장기적 비전 제시가 필요하다.

학계를 중심으로 논의된 마이크로바이옴은 국가 차원에서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미국은 오바마 정부 마지막 과학기술 프로젝트로 마이크로바이옴을 선정했다. 미생물이 포함된 발효식품이 발달한 유럽, 일본도 국가적 투자가 이어진다.

식의약품 영역에서 마이크로바이옴(자료: OECD, 과기정통부)
<식의약품 영역에서 마이크로바이옴(자료: OECD, 과기정통부)>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주목했다. OECD는 마이크로바이옴 기술 혁신과 적용을 위한 혁신정책 과제를 발표했다. 마이크로바이옴이 수명 단축 원인의 약 절반가량 차지하고, 비전염성 질환 치료를 가능케 할 기술로 설명했다. 식품과 제약기업이 이 기술을 활용한 제품 생산에 집중하면서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학계는 인체 미생물이 비만,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과 치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천식, 아토피, 각종 암 등에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미생물을 이용한 질병 예측과 치료제 개발, 건강기능식품 개발이 활발하다.

OECD는 마이크로바이옴 가능성이 높지만 기술발전과 제품 혁신을 위해 5개 분야를 중심으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가차원 과학정책 마련이 첫째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미생물 정보 분석을 위한 '데이터 역량'이 필수다. 데이터 수집·분석·활용을 위한 인프라 마련이 요구된다. 단일 기업이 아닌 생명공학, ICT, 임상 등 연구 컨소시엄 구축이 효율적이다.

임상실험 설계, 바이오마커 검증, 통계적 해석 등을 위한 프로토콜 표준화도 필요하다. 개별적으로 이뤄지는 연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정부가 산업계, 학계와 협력해 데이터 공유를 위한 협력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마이크로바이옴 인식제고와 미생물 데이터 확보를 위한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 추진도 제안했다.

초기 연구단계인 것을 감안, 규제 프레임워크 구축 선행이 중요하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적으로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연구, 임상, 상업화 관련 규제는 물론 가이드라인조차 없다. 표준화된 미생물 표본을 확보하고, 질병치료 영역에 활용하는 제도적 근거가 전무하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지영구 단국대 호흡기 알레르기 내과 교수는 “OECD 보고서는 현대인 질병극복에 마이크로바이옴이 대안”이라며 “세계적 발효식품을 보유한 우리나라가 마이크로바이옴에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적절한 과학정책 수립과 지원을 확립하는데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OECD가 마이크로바이옴에 관심을 기울인 이유는 경제성장에 따른 부작용 때문이다. 산업화에 따른 경제성장으로 만성질환, 암 환자 증가 등 부작용이 뒤따른다. 기존 치료법 한계가 오면서 환경과 밀접한 마이크로바이옴에 기대를 건다.

작년 정부가 마이크로바이옴에 투자한 예산은 19억원 남짓이다. 올해 40억원, 내년 60억원으로 확대하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연구 시발점인 질병-미생물 간 상관관계 규명부터 식·의약품, 서비스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야 한다. 연구부터 임상적용까지 마이크로바이옴 적용을 위한 가이드라인 마련도 요구된다.

이상길 연세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교수는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치료, 음식, 영양 요법이 적용되기 위해서는 대상질환과 인과관계 증명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석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생명기술과장은 “마이크로바이옴을 식품 분야에 한정하는 것은 단기적”이라며 “궁극적으로 치료제 영역으로 확장해야 하는데 질병과 연관성, 분포, 영향을 파악하는 기초연구 확대와 산업화에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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